이분은 저희가 만난 방문진료 케이스 중 가장 많은 일이 있었던 분입니다. 오령산으로 식사를 되찾은 것이 시작이었고, 그 이후로도 계속 새로운 국면이 왔습니다.
이 글은 오령산 케이스(사례 4)의 속편입니다. 먼저 읽고 오시면 흐름이 이어집니다.
1편 요약 — 오령산으로 식사 회복
77세 여성, 류마티스·당뇨 기저질환. 한방병원과 양방병원을 거쳤지만 구토가 멎지 않아 베지밀로 겨우 연명하던 분이었습니다. 크라시에 오령산 일주일 만에 구토가 멎었고, 한 달 만에 정상 식사·정상 배변·유뇨 소실이 모두 확인되었습니다. 이후 5개월간 격주 방문진료와 오령산 복용으로 안정적으로 지내셨습니다.
류마티스 급성 악화
안정적으로 지내던 중 류마티스 관절염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관절 전문으로 환자가 많은 내과 의원으로 의뢰했습니다. 고농도 스테로이드 주사와 면역억제제를 처방받으셨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고농도 스테로이드는 혈당을 급격히 올립니다. 기저에 당뇨가 있는 분이라 당뇨가 심하게 악화되었고, 이것이 골질을 더 빠르게 저하시켜 압박골절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로는 류마티스 환자를 의원으로 보내지 않습니다. 반드시 종합병원으로 보냅니다. 의원에서는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 용량 조절이 세밀하게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압박골절 — 퇴원 후 최악의 상태
압박골절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입원 중에는 정맥으로 약이 들어가니 통증도 줄고 영양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퇴원하니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 소화기 문제로 진통제(트라마돌) 복용 불가
- 식사 전혀 안 됨, 영양 부족
- 보행 소실
- 오령산도 중단된 상태
보호자 친인척들이 계속 물어왔습니다. “요양병원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입원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태였습니다.
2주 집중 방문진료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해야 했습니다. 식사와 통증이었습니다.
비화음 — 경구수액 역할을 하면서 비위를 회복시키는 처방입니다. 정맥 수액 없이 경구로 영양과 수분을 보충하면서 소화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비화음을 시작하자 서서히 식사가 재개되었습니다.
홍람화주환 — 통증을 잡는 처방입니다. 트라마돌을 복용하면 급성 위염이 발생해 더 못 드시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더 아프려고 진통제를 먹었다가 된통 혼이 난 셈이었습니다. 이후 트라마돌은 완전히 끊고 홍람화주환으로만 통증을 관리했습니다. 골절 상태임에도 통증이 잘 컨트롤되었습니다.
오령산도 재개했습니다. 구역 조절과 함께 류마티스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계속 썼습니다.
2주간의 집중 방문진료 후 대부분의 기능이 회복되었습니다.
- 재입원 없음
- 요양보호사 시간 증가 없음
- 장기요양등급 상향 없음
- 식사 재개, 보행 회복
- 류마티스 관절염 관해 확인
류마티스 관해는 오령산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것과 고농도 스테로이드 충격요법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상태 안정화 후 — 골절 예방 전략
회복 후 다음 압박골절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을 함께 세웠습니다.
- 골다공증 주사 치료 — 3개월에 1회
- 비타민 D + K2 복합제제 복용
- 멸치 식이로 칼슘 보충
2026년 2월 — 류마티스 재악화
한동안 비화음 복용으로 식사량이 늘고 잘 회복되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런데 류마티스 관절염이 다시 악화되었습니다. 입맛이 없고 기운 없음을 호소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이 있었습니다. 기운이 왕성해지자 다시 염증 반응이 시작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류마티스는 면역이 과활성화되어 자기 관절을 공격하는 질환이라, 몸이 좋아지면서 면역이 살아나니 다시 류마티스도 살아난 것입니다.
다시 고농도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을 받으시고, 면역억제제를 처방받아 용량을 조절하며 복용하기로 했습니다.
스테로이드 복약이 다시 시작되면 골절 발생 가능성이 다시 높아집니다.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원장 기록
이분은 지금까지 방문진료에서 한의치료가 가장 많은 일을 한 케이스입니다. 장염 → 류마티스 악화 → 압박골절까지. 어르신들의 상황은 언제나 급변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가 나빠졌을 때 번화가 내과로 보냈습니다. 고농도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를 많이 처방받았고, 당뇨가 나빠졌고, 그게 압박골절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후로는 류마티스 환자를 의원으로 보내지 않습니다. 세밀한 용량 조절이 필요한 질환은 반드시 종합병원으로 보냅니다.
퇴원 후 진통제도 못 먹고 식사도 안 되는 상태에서 비화음이 식사를 살렸고, 홍람화주환이 트라마돌 없이 통증을 잡았습니다. 재입원도 없었고, 등급도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류마티스는 쉽지 않습니다. 몸이 좋아지면 면역이 살아나고, 면역이 살아나면 다시 자기 관절을 공격합니다.
임상에서 발견한 것
- 비화음은 경구수액 역할을 한다 — 소화기 문제로 진통제조차 못 먹는 상황에서 식사와 영양을 회복시킨다.
- 홍람화주환은 골절 통증을 컨트롤할 수 있다.
- 고농도 스테로이드는 당뇨를 악화시켜 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 당뇨 환자의 류마티스 치료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류마티스 환자는 종합병원으로 의뢰하는것이 좋겠다 — 세밀한 용량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류마티스는 몸이 좋아지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 — 관해가 완치가 아니라는 것을 환자와 함께 이해해야 한다.
- 한 분의 케이스가 여러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 방문진료는 단발이 아니라 관계다.
현재 상황 (2026년 4월)
2주에 한 번 방문하며 관리 중입니다. 방문할 때마다 오령산을 챙겨드리고 드시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2주 전 주 방문에서 요양보호사가 식사를 너무 안 한다고 했고, 본인도 입맛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심지어 어지럽다고도 하셨습니다.
저희 한의원은 보약을 잘 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험적으로 이런 상황 — 노쇠가 진행되면서 입맛이 없고 어지럽고 기운이 없을 때 — 에는 보약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경옥고를 처방해드렸습니다.
오늘 방문했더니 어지러운 것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처음엔 입맛이 돌더니 지금은 다시 먹고 싶은 것이 없다고 하십니다.
계속 관찰과 관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케이스입니다. 개인에 따라 경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사례 4(오령산 1편)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